하루 8시간 회사에서 생활하다 보면, 연애할 시간은 없고, 주변에 내 또래의 이성은 함께 같은 공간에서 근무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업무적으로 몇 번을 마주치게 되면, 친숙하게 되어버리고 업무 외적으로도 만나게 되면, 은근히 연애를 시작하게 됩니다.
둘만의 연애는 둘이 소속되어 있는 부서의 누군가가 알아차리게 되거나, 사귀기 전에 그렇게도 어색하지 않았던 관계가 사귀게 되면서 서로 조심하는 티가 나게 되어 발각되기 일쑤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사내연애를 들키지 않을까요? 제가 15년 넘게 바라보면서, 제 회사 동기끼리 결혼하기도 하고, 새로 들어온 직원들의 연애를 바라보기도 했고, 중장년층의 연애를 또한 바라보면서
와, 이렇게 하면 안 들키겠구나?
라고 느꼈던 순간이 있어서 한번 글을 써 내려가 보려고 합니다.
본문
우선, 이 글을 읽는 사내연애를 시작하는 분들에게 축하한다는 말부터 시작해 보고자 합니다. 아마도 절대 쉽지 않은 결정을 했을 것이고, 만약에 결혼까지 가지 않는다면, 이직까지도 고려해보고 결정하셨을 거로 생각합니다.
이직까지는 생각 안 했다고요?
그렇다면, 아직 사귀지 않고, 썸만 타는 상황이라면 이 글을 읽고 자신 있을 때만 관계를 지속하시기 바랍니다. 십중팔구의 사내연애는 들키지 않고 결혼 전까지의 관계를 이어나갈 수는 없을 테니까요.
서두는 조금 더 줄이고,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끝까지 들키지 않은 커플의 상황을 옆에서 보고서 느낀 바가 많아서 글을 계속 쓰겠습니다.
첫 번째, 둘의 관계가 깊어질수록 서로의 말버릇이 닮아가는데, 변화해 가는 본인의 말버릇을 의식적으로 표현하면 안 됩니다.
제가 한 커플을 잡아낸 적이 있는데, (다행히도 결혼날짜를 잡고 아직 공표하기 전이었습니다) 둘 다 지인이었기에 메신저로 대화를 남자에게 한번 하고, 우연히 여자에게 한 번 했는데, 다른 내용으로 대화를 이어갔지만, 한사람과 대화한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둘 간의 업무는 전혀 연결고리가 없었던 것도 수상했기에, 바로 들통이 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두 번째, 집에 데려다주겠다는 마음이 커서, 회사 주변에서 같이 만나서 귀가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그러다가는 진짜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아, 회사 주변뿐만 아니라, 내 부서의 팀원들이 어디에 사는지도 미리 알아두시는 게 편합니다. 미리 조심해야 하는 이유는 천 가지도 넘을 수 있겠지만, 생각보다 지하철 탈 때, 버스 탈 때, 둘이 있는 모습이 자주 보일 때, 주변인에게 걸릴 수도 있습니다.
세 번째, 업무적으로 관계가 있다면, 전처럼 행동해야 합니다. 걸리지 않으려고 둘 간의 관계가 사귀는 시점대비 급 냉랭하거나, 급히 더 친해진 것처럼 보인다면, 주변인은 의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회사 내에서는 친하기는 친하되, 거리를 두는 것처럼 대해야 합니다. 둘 중 누군가는 그렇게 하면 일부러 하자고 해놓고는 회사 내에서는 차갑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런 것은 감내하셔야 안 들키고 오래 사귈 수 있습니다.
네 번째, 가상의 연인을 외부에 만들어 놓고, 상당히 그 관계가 깊은 것처럼 거짓말을 해야 합니다. 사실, 제가 근무하는 부서 내에서도 지금 사내연애를 몰래 하는 커플이 있습니다만, 본인이 얘기하기 전까지는 주변인은 굳이 묻진 않습니다. 다만, 그 연애 때문에, 업무에 차질이 생기면 직접적으로 얘기하진 않겠지만, 돌려서 업무를 재지시하는 경우는 발생합니다. (어쩔 수 없어요) 개인적인 일을 얘기할 때에는 그 가상의 연인과 하는 그 모든 행동이 현재 사내연애를 진행 중인 사람과 하는 것을 말할 때도 조심해야 합니다. 제가 실제로 그 둘에게 떠 본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주말에 뭐했는지 한 명에게 넌지시 물어보고, 그 연인에게도 옆에 가서 슬쩍 떠보기도 했습니다. (이것도 어쩔 수 없습니다. 확정적인데, 그걸 확인해보고 싶어서 하는 것도 사람의 궁금한 호기심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다섯 번째, 작은 회사라면, 휴가를 맞춰 가고 싶다 하더라도, 잦은 동반 휴가는 지양하셔야 합니다.
이건 딱 걸립니다.
누구나 예상하기 때문입니다. 한두 번 정도에서 이젠 나도 모르겠다. 함께 하고 싶다는 맘이 커지면 그냥 오픈하고 사내연애를 시작하시는 게 나을 수도 있습니다.
여섯 번째, 사내연애 중 부서 내 윗사람들과 친하다 하더라도 연인관계에 대한 상담 등은 절대적으로 자제하셔야 합니다. 이는 사내연애를 지속하기 위한 정말로 중요한 철칙입니다. 보통은 같은 부서에서 사내연애를 시작하는 대범한 MZ세대는 없을 듯합니다. 다른 부서 이성과 사내연애를 하더라도 본인의 윗사람들은 서로서로 알음알음 다 친숙한 관계일 겁니다. 대화를 이어가다 보면, 그 윗사람들끼리 이상함을 단번에 눈치챌 수 있습니다.
결혼을 결정한 이후 필요 행동 양식
날짜를 잡고 나서는 무조건 한꺼번에 오픈하셔야 합니다. 정말 누구도 모르게 연애를 하고, 완벽한 결혼날짜를 받아놓고, 그것을 한 명, 한 명 알려주게 된다면, 그 내용을 당사자가 아닌 회사 동료에게 듣는 순간은
배신감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그동안 사내연애를 감추려고 했던 거짓말들에 대해서 사내연애는 성공했을지라도 주변의 개인적 친분을 쌓은 회사 동료와 척을 지고 앞으로의 회사 생활을 하게 될지 모릅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아니 더 넓게, 둘만의 비밀연애를 위하여 나와 나눴던 동성 간의 고민이 모두 거짓말이 되어버렸으니, 저는 결혼은 축하했지만, 그 커플과는 멀어졌습니다.
혹시 그 사내연애 하시는 이성을 짝사랑하셨나요?
아닙니다. 이건 저뿐만이 느낀 감정이 아니었습니다.
와 이 사람 무서운 사람이네…. 거짓말 진짜 잘하는구먼?
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둘 중에 한 명은 소개팅을 엄청 많이 한다고 주말에 얘길 했었기 때문에, 소개팅을 주선했었던 경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사내연애가 항상 해피엔딩으로만 끝나지는 않습니다. 제가 보아왔던 그 결혼생활이 항상 즐겁게 만은 보이지 않던 커플들도 꽤 많았습니다. 물론 결혼은 등 떠밀려서 하는 그런 건 아니겠지만, 보통은 서로의 성격 차이나 서로의 집안에서 요구하는 행동 양식이 맞지 않아 시어머니와의 불화, 장인어른과의 갈등 등의 안 좋은 관계가 둘 간의 관계를 망쳐서 이혼하는 경우를 보았습니다.
저는 왜 둘 간의 관계를 망치는 서로의 부모님이 그렇게 문제가 될까? 오랜 고민을 했었습니다. 새로운 가족이 생기게 되면, 부모님은 그 가족에게 생기를 불어넣어도 모자랄 판에 각 가정의 문화를 강요하는 경우를 많이 봐왔습니다. 결혼하게 되면, 그 부부는 또 하나의 가족 구성원입니다. 부모님의 조언은 조언일 뿐, 서로의 배우자에게 강요하면 관계는 끝까지 이어지지 않습니다.
혹시라도 이혼을 하게 되면, 나는 솔로나, 돌싱글즈를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괴롭습니다. 이혼에 대한 편견은 아직도 사회에서는 현재 진행 중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사내연애를 하다 결혼을 했는데, 오죽하겠습니까?
정리하겠습니다.
사내연애를 하시면, 둘 관의 관계는 밝혀질 때까지 절대로 오픈하시면 안 됩니다. 회사 생활을 잘해보고 싶다면 더더욱 숨기셔야 합니다. 또한, 들키는 순간이 오지 않도록 행동을 조심하셔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결혼을 결정하셨다면, 모든 지인에게 한순간에 오픈하셔야 합니다. 결혼 후에는 회사 생활을 위해서라도 둘 간의 관계를 단절시키시면 안 됩니다. (이혼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행복한 사랑을 시작하는 두 분에게 아름다운 결말만이 있으면 좋겠지만,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는 특수관계인이 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이 글을 마칩니다.
이쁜 사랑 걸리지 말고 하세요~!!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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