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프로그램 소개에 지친 나머지 좀 가벼운 주제로 글을 써보려 합니다.
요즘 인기프로그램인 쿠팡 플레이의 SNL 3 회사생활을 보다 보면, 어떻게 저렇게까지 묘사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회사의 일부 MZ세대의 생활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물론, 저도 점심시간에 함께 식사를 하러 가서 젓가락과 숟가락을 놓지 않는다거나, 고기를 굽는 회식 자리에서 고기를 구우려 하지 않는 직원과 근무한 적은 없습니다만, 그런 경향은 점점 커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아니, 꼰대 아니신가요? 자기 고기는 자기가 구워야지….
직급이 있는 회사에 다니신다면, 꼰대가 구워주는 고기를 먹는게 더 불편하실꺼라는 안드실까 모르겠습니다. 저는 제 상사가 구워주는 고기를 먹는게 더 불편한 젊은 꼰대라 그런가 봅니다.
다시 본론으로 들어와서, 제가 지난 15년간 봐왔던 회식 자리에서(그리 많진 않습니다만,) 절대로 하면 안 되는 것들을 한번 재미나게 얘기해 보려 합니다. 10여 년 전만 해도 MZ세대들에게는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과도 같겠지만, 그때에도 회사에 다녔던 김 차장도 있었으니, 이글을 보시는 생생한 분들께서도 공감할만한 조심해야 할 점들을 적어보겠습니다.
15년 차 김 차장이 알려주는, 회식 자리에서 조심해야 하는 것들 Worst 3!!
첫 번째, 물론, 윗사람과 술 마시는 건 즐거운 일이 아니지만, 절대로 친구들과 먹는 속도대로 주는 대로 절대로 음주를 하셔서는 안 됩니다.
회식에서 음주를 진짜 좋아해서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이 어디있나요?
있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많습니다.
술 마시고, 차라리 주무시는 분들은 낫습니다. 저 또한, 졸았던 적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술을 권하는 데로 마셨다가는 불편한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나도 모르는 술버릇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간 쌓여왔던 울분을 부서의 장에게 토로하는 것을 반기는 사람은 없습니다. 차라리 거짓말이라도 하더라도 윗사람에게 아양을 떠는 게 백만 배가 낫기 때문입니다.
술 마시고, 조는 모습까지는 어떻게 봐 줄 수 있는데, 화를 내거나, 술집에서 나오지 못할 정도로 몸을 가누지 못하거나 하게 된다면, 하급직원이나 동료, 상급직원까지도 회사에서 마주치는 내내 좋지 않은 인식이 박힐 수 있습니다.
첫 번째 경우는 요즘 MZ세대들은 거의 안 그러던데요?
네, 맞습니다. 불편한 자리이기 때문에, 아마도 허리를 담당하는 직급에서나 그런 일들이 발생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제가 겪었던 것은 다 하급직에 있을 때의 일이기 때문에 술은 될 수 있는 대로 지양하자는 생각을 하고 넘어가시면 될 것 같습니다.
두 번째, 회식이 시작하여 거의 끝날 때가 아닌데도, 일이 있다면서 가버리는 경우입니다.
저 또한 회사를 엄청나게 사랑하는 사람은 아닙니다만 가정이 있는 분들이시라면, 집에 일찍 들어가서 아이도 봐줘야 하고, 배우자도 달래줘야 하는 일들이 있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만, 회식의 중간에 일이 있어서 일어나시면, 차라리 회식에 참여를 아예 안한 사람들보다 좋지 않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습니다.
그래도 참여를 한 거면 괜찮은 것 아닌가요?
끝날 무렵 부근에 가버리는 건 괜찮습니다. 그 끝날 무렵이 언제인지 모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오해입니다. 만약 9시까지 회식을 하는데, 7시에 도착해서 30분 만에 일이 있다고 가버리는 것과 8시까지 회식을 하는데, 7시 30분에 일어서는 것은 그 차이가 있습니다.
자, 그럼 2차로 자리를 옮길까요?
네, 가장 듣기 싫은 말 중의 하나입니다. 말 그대로 2차는 선택사항입니다. 2차는 안 가셔도 되지만, 1차에서 중간에 나오는 것은 제 개인적으로는 본인의 인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게 될 것입니다. 장기적으로….
세 번째, 대화의 주제를 개인사를 끌어들이되, 긍정적 대답이 나오도록 유도하셔야 합니다.
잉? 무슨 말씀이신가요? 긍정적 대화의 유도?
대화를 하다 보면, 상대방의 흑역사로 말이 전도되는 때도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김 차장: 아, 혹시 000 아시나요? 그분 너무 유쾌하던데요?
윤 주임: 아…. 네….
나중에 알고 보니, 업무 중 의견이 충돌되어 대판 싸웠던 직원이었습니다. 반면에
김 차장: 아니, 오늘 000에게 서류를 전달했더니만, 엄청 화를 내더라고요.
윤 주임: 아, 000 그분 그럴 분이 아닌데?
표정과 말투가 심상치 않았는데, 둘이 저의 뒷말하는 정도로 윤 주임과 000은 회사 동기로 엄청 친한 사이였습니다.
그러므로, 회사생활 중의 제삼자를 회식에서 얘기할 때에는, 정말로 큰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개인적인 부분을 서로 얘기하고 공유하되(여행, 취미, 재테크 등) 절대로 그 개인사 중에서도 부정적 얘기가 나오지 않도록 조심하셔야 합니다.
부정적 얘기가 나오는 것들은 남녀 사이, 우정 등의 간단하지 않은 인간관계 등을 뜻합니다.
아니, 회사 상사랑 그런 얘기를 하는 하급직원도 있나요?
회사 상사가 물어올 때는 재치있게 대답하시면 되고, 요즘 사회 분위기상 회사 상사 또한 개인사 중 사랑과 연애에 대해서는 조심하리라 생각은 하지만, 회사에 따라서는 아직도 그런 회사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안 좋은 표정을 짓게 되면, 회식의 분위기가 망가져 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요약
첫 번째, 음주하는 페이스를 지켜서 평상심을 유지하라.
두 번째, 회식이 마치는 시간을 고려하여, 회식 중 가버리는 일이 없게 하라.
세 번째, 대화를 이끌어갈 때, 긍정적 대답이 나오도록 하고 되도록 업무보다는 개인사를 대화하라.
써 놓고 보니, 안 좋았던 경험들이 머릿속을 스쳐 갑니다.
또한, 써 놓고 보니, 그렇게 술 마시고 쓰러졌던 분들이 진급도 빠르고 윗사람에게도 인정을 받기도 했습니다.
다만, 회식 자리는 MZ세대 직원들을 포함한 불편한 자리이고, 업무의 연장선이기 때문에 가고 싶은 사람은 극히 드물 겁니다. 팀장님이나 부장님만 빼놓고요.
그런 자리에서도 능숙하게 하는 것 또한 회사의 IT 능력을 기르는 것만큼 중요하다는 생각에 이번 글을 써보았습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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