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가장 빠르게 진급하는 방법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직장인들의 고민거리라고 생각해서 주제를 잡아봤습니다.  십 년이 넘어 김 차장이 되었고, 아직까지 가장 높은 자리까지 올라가 보진 않았지만, 회사에서 안주거리 제1순위 진급하는 방법에 대해서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물론 이 글을 쓰는 제가 회사에서 진급이 빠른 건 아니었습니다. 글의 내용을 보시다시피, 저는 회사에 제 몸을 맡겨 헌신적인 사람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회사에 헌신적이 되면 빠르게 진급할까요? 절대로 그런 일은 없습니다. 저는 지난 15년 간 빠르게 진급하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을 찾아보았습니다. 모든 진급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것은 아니지만, 분명한 공통점은 있었습니다.

 

순서

 

• 1. 빠르게 진급하는 사람들의 특징
• 2. 진급하기 위해서 해야 할 것
• 3. 진급이 빠르면 행복할까? 에 대한 고찰

---

1. 빠르게 진급하는 사람들의 특징

 

1-1 완벽주의자형

우리의 의무교육과정에서 찬찬히 살펴보면, 성실했던 친구들 하나씩은 기억이 날 겁니다. 수업시간에 졸기는커녕 선생님 한마디 한마디를 공책에 옮겨 적으면서, 공부시간에서 쉬는 시간으로 넘어갈 때, 얼마나 화가 나게 질문을 해대는지.. 그런 친구들은 바늘로 찔러도 피가 날 것 같지 않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성실함을 무기로, 나 자신에게 완벽을 가하는 그러한 사람들의 특징은 진급이 누구보다도 빠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과업이 아무리 많아도, 이것을 해내지 못하면 나 자신에게 떳떳하지 못한 것이라고 여기면서 밤까지 꼴딱 새우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 그런 사람들은 진급을 늦게 하라고 해도 그럴 수가 없습니다. 누구라도 인정하는 일벌레이자, 완벽주의자가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1-2 사교형

저는 사실 회사에 들어와서 몇 년간은 이 유형을 증오했습니다. 일이란 일은 다 할 것처럼 하지만, 누군가에게 교묘하게 미루면서 본인은 윗사람들과 술자리를 간다거나, 동료들과 함께 험담도 마다하지 않으면서, 윗사람 한마디에 그냥 죽어버리는 그런 사람들은 진심으로 경멸(?)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회사라는 것은 이윤추구를 위한 집단이기 때문에, 자기 몫도 못하면서 윗사람을 챙기는 모습이 가증(?)스럽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10여 년이 지난 그 시점에 저는 깨달았습니다. 이것은 타고난 능력이 아니라면, 쉽게 배울 수 없는 그들만의 능력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사실 완벽주의자보다도 빠른 진급은 보장되어 있었습니다. 내 인사를 책임지는 그 누구라도 그 직원의 이름을 기억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항상 그분들이 얘기하는 것은 일은 좀 흠이 있는데, 애가 참 진실되고 좋아,라는 게 그분들의 입장이었고, 일 잘하는 ㅇㅇ대리나 과장보다는 몇 개월이나 혹은 몇 년 정도 빠르게 진급하는 것을 봤을 때에는 나도 참 배우고 싶은 능력 중에 하나였습니다.

반응형

 

1-3 옛썰형

사람은 태어나서 부모의 말씀을 듣고 자라며, 어른이 되어서도 경제적인 독립을 본인이 하지 못한 이상은 누군가의 충고 속에 살아갑니다. 우리가 사는 한국이라는 나라는 더욱더 그 경향이 옅어지고 있진 않습니다. 내 품 안의 자식이라는 것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윗사람도 아랫사람도 모든 사람이 동의하는 의견으로 나아가는 경향이 생겨버렸습니다.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윗사람의 지시에 따른 입맛에 따른 보고서를 만들거나, 내 의견을 첨가했다가도 상관의 한마디에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는 그런 것들이 많은 곳이 또 한국의 회사들입니다. 이는 창의적인 생각을 없애는 부작용을 가져오지만, 그렇게 내 의견이 많이 사라질수록 내 진급의 속도는 빨라지기도 합니다. 윗사람은 내 의견에 거부감을 보이는 아랫사람을 싫어합니다. 김 차장도 마찬가지이지만, 그러려고 하진 않는 노력 중입니다. 그 누구라도 내 의견을 반대하면 거침없이 반대를 반대하는 의견을 제시할 수밖에 없는데, 내 의견이 설령 맘에 들지 않는다 하더라도, 받아들이고 개선점을 찾아오는 옛 썰형 하급직원은 진급이 빠를 수밖에 없습니다.

 

 

2. 진급하기 위해서 해야 할 것

 

사실 1번의 경우에는 그런 유형일 뿐입니다만, 진급하기 위해서 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제일 간단하고 어떻게 보면 정말로 어려운 일입니다. 내 상사의 MBTI를 빠르게 알아야 합니다. 상사의 유형에 따라서 내가 하는 업무 방식을 재빠르게 바꾸셔야 합니다. 절대적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나는 즉흥적인데, 윗사람은 사리판단에 빠른 것보다 정확한 걸 원한다? 그렇다면 판단이 이미 끝났다 하더라도 윗분에게 더 사려 깊게 판단하는 척(?)이라도 하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성격이 급은 상사에게는 내 늦은 보고서가 상사의 속도에 맞게 전달되어야 합니다. 내용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런 분들에게는 속도가 곧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내 승진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것들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상사뿐만 아니라, 다면평가에 포함되는 나라면, 내 주변의 직장동료에게도 호응을 받으셔야 합니다. 업무를 제대로 처리하기 위해서는 호응을 받기 위해서는 나부터 업무에 진심이어야 합니다. 업무에 집중하고 내 주변에 더 집중해야만 진급이 빨라집니다.

반응형

 

누군가와의 다툼은 쥐약입니다. 상대방이 잘못했다 한들, 내 진급이 방해가 된다면,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합니다. 물론 회사마다 분위기가 다르겠지만, 이성 간의 하급자라면 더더욱 안미안해도 미안하다 하셔야 합니다. 목적이 진급이라면 더욱더 조심하셨어야 합니다. 저 또한 진급을 눈앞에 두고, 여자직원과의 불화 때문에 너무나도 힘들었지만, 안미안해도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그 이후로 바로 진급을 할 수 있었고, 그러한 불화는 제 마음속에 깊게 남아있지만, 목표는 이뤘기 때문에 세월이 지난 지금에서는 별것 아닌 해프닝으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3. 진급이 빠르면 행복할까? 에 대한 고찰

 

자, 위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행동해서 진급을 했습니다. 당신의 인생은 좀 나아졌습니까? 진정한 회사생활에서 행복을 느낄까요? 만약 진급을 해서 급여의 수준이 너무나도 달라졌다면, 그 월급의 차이에서라도 행복하다면 만족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저는 그 길고 긴 터널을 뚫고 올라왔을 때, 회사에서의 처우가 비슷하다면, 그렇게 내 몸에 맞지도 않는 옷을 길고 길게 입어서 불행하게 살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절대로 진급이 불행한 일은 아닙니다. 그렇게 빠르게 하는 진급도 그렇게 행복한 일이 아닙니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만약 천성이 그러하다면, 진급도 행복도 두 개다 놓치지 않는 사람이 되실 수 있을 거지만, 그런 사람은 흔하지 않습니다.

 

---

이번글에서는 진급을 빠르게 하는 사람들의 유형과 진급을 하기 위해 해야 하는 것들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빠른 진급만큼이나 내 주변의 모든 사람의 행복 또한 중요하고, 나 자신의 발전도 중요합니다. 승진은 그 단계의 하나의 과정에 불과하기 때문에, 본인이 진정 회사생활을 통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 글을 읽으시면서 다시 한번 상기해 보는 시간이 되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