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5년 간 사내연애를 몰래 시작한 것을 봐 오기도 했고, 발견해 내기도 했었습니다. 친한 지인 둘이 결혼을 해서 사회를 보고, 그 둘의 2세가 태어나는 행복한 경험과 사내연애를 하다가 이혼을 하는 커플도 근거리에서 지켜본 바, 이제 시작하는 연인들에게 드리는 몇 가지 고민포인트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주변인을 보면서 15년 간 느껴왔던 감정에 대해서 풀어보겠습니다 글 내용 중에 불편한 내용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현재 사내연애를 하고 있는 분들이 보면, 뼈를 때리는 말들도 있으니, 상처 받지 않으시려면 미리 나가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사내연애의 장점보다는 단점위주의 방향으로 글이 써지는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회사 생활을 하는 우리들은 집에서 일어나서 9 to 6 근무만 하더라도 하루 여덟 시간을 회사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집안의 식구들보다 많이 마주하고, 대화하는 상대는 회사 직원들입니다. 40대가 되어버린 저도 회사생활을 하면서 가족보다 많은 시간을 함께 합니다. 회사 차원에서야 업무시간이라고 부르지만, 직장인으로서는 업무도 하지만, 사회생활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나와 맘이 맞는 직원들 위주로 나와 같은 직급 위주로 모이게 되고, 무조건 연령대도 비슷하게 모일 수밖에 없는 곳이 직장입니다.
미혼 남성과 여성 또한 모이게 되면, 서로의 가치관을 공유하게 되고, (비단 미혼만은 아니겠죠) 공유하다 보면, 기존의 이성관이 자연스레 주변인으로 옮겨붙게 되는 예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내연애가 자연스레 진행된다면, 좋은 점과 나쁜 점은 뭐가 있을까요? 결혼을 하고 나서는 좋은 점과 나쁜 점은 뭐가 있을까요? 주변인 관점에서 풀어보겠습니다. 당사자들은 잘 모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사내연애 순서
1. 결혼 전 사내연애를 시작하는 사람들 경우의 수
2. 사내연애를 통해 결혼한 이후 경우의 수
3. 사내연애에 대한 고찰
1. 결혼 전 사내연애를 시작하는 사람들의 특징
두 개의 경우 수로 나뉩니다. 연애할 경우와 결혼 이후로요. 둘 중 하나가 퇴직을 하고 난 이후의 경우 수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결혼 전
경우 1 : 연인관계를 숨길 때,
연애 기간에 분명히 사내연애는 두 명 모두 숨깁니다. 그렇지만, 둘만 모르고, 나머지 회사 직원들은 다 알고 있습니다. 둘이 사귀고 있다는 것을 말이죠. 그러다가 누군가 그 둘에게 묻습니다. 사귀고 있냐고, 당연히 아니라고 잡아떼고, 두 명 중 혹은 한 명은 남자친구가 있는데 무슨 소리를 하시느냐고, 여자친구가 그런 얘기 싫어한다고, 그냥 친하게 지내는 거라고 말입니다. 둘 간의 눈빛 교환은 그 커플은 모릅니다. 그러나 김 차장을 비롯한 나머지 직원들은 다 알고 있습니다. 둘만의 비밀이 커질수록 나머지 직원들의 의심 눈초리는 커지고, 둘의 관계가 깊어질수록 나머지 직원들은 둘의 업무 수행능력에 대해서 두 명이 없는 곳에 얘기하기 시작합니다.
김 차장 : 아니, 둘이 몰래 연애를 시작하더니만, 업무에 좀 소홀해 진 거 아닌가?
경우 2: 공개 연애를 할 때,
둘의 관계가 회사 근처에서 목격이 되고, 두 명 다 우리 사귄다고 얘기하는 경우는 흔한 경우는 아닙니다만, 그런 경우가 있었습니다. 둘의 연애가 공개되었을 때는 이 부분도 주변인은 상당히 신경이 쓰입니다. 특히 두 명 다 업무 관계자 일 때는 행동을 조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업무에 감정이 개입하기 시작하면서, 특히 이성 간의 업무를 할 때는 상대방의 연인이 신경이 안 쓰일 리가 만무합니다. 회사에서 인사를 할 경우에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물론 결혼까지 잘지는 모르겠지만, 인사상의 불이익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그런 상황에서 편하게 지내던 직원이 불편해지기 시작했었습니다. 그 상대방이 업무를 잘 하는 직원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좀처럼 편했던 부서 내 직원이 불편해져서 업무까지도 방해하는 상황에 이르렀었습니다. (단편적인 예라고 저도 생각합니다.)
경우 3: 둘이 헤어졌을 때,
사귈 때야 서로 좋아서 사귀었겠지만, 둘이 헤어졌을 때는 둘만의 문제가 아닌 게 됩니다. 회사 내의 주변인의 관점에서 특히나 고민됩니다. 상사로서는 혹시라도 업무가 할당되었는데, 함께 처리해야 할 때, 둘을 같이 넣어도 되는 건지 은연중에 고민이 됩니다. 같은 동료로서도 더 난감합니다. 사내연애 그건 둘만의 일이 아닙니다.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회사 직원들은 둘보다도 더 신경이 쓰이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혹시라도 회식할 때나 점심 약속을 잡을 때는 특히 동료로서는 난감합니다. 하지만, 이것도 연인관계가 끝난 상황이라면 그나마 나은 상황입니다. 밑의 경우를 보시죠.
2. 사내연애를 통해 결혼한 이후 경우의 수
경우 1 : 관련 있는 부서에서 둘이 근무할 때,
이제는 남남이 아닌 가족이 되어버렸습니다. 물론, 회사에서는 사내커플을 별도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정말로 소기업 빼고는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중기업, 대기업, 공공기관 말할 것도 없이 말입니다) 더욱 더 신경이 쓰입니다. 특히 장기간 근속하여 관리자급으로 둘 다 넘어갔을 때는 이제는 실무자들은 온통 둘의 가정사에 귀를 기울 수밖에 없습니다. 관리자 둘이 급히 대화를 안 하고 있으면, 둘이 싸웠나? 대화하면 화해했나? 눈치를 보면서 근무할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일반 회사라면 둘을 멀리 떼어놓았을 겁니다만, 진심으로 회사의 발전을 위한다면, 두 명 다 회사의 관리자로 진급시키면 절대로 안된다는 것이 제 결론입니다. 둘 중에 한 명이 잘나가서 이사 등의 임원이 되면, 본인의 배우자 인사에 개입하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정정당당한 경쟁 구도가 아닌, 피로 맺어진 관계를 뚫고 나갈 방법은 없습니다.
경우 2: (최악) 이혼했을 때,
혹시 SBS플러스의 나는 솔로를 시청하신 분 중에서 돌싱시즌을 보신 분이 계신가요? 출연자가 이런말을 합니다."제가 이혼한 걸 몰라서, 직장 내에서 전 배우자의 안부를 물으시는 분이 많아요." 둘의 관계를 아는 곳은 없습니다. 얘기할 때까지 모릅니다. 굳이 회사 내에서 얘기할 필요는 없지만, 회사를 퇴사하기 직전까지도 둘의 관계가 소원해졌다 하더라도, 그 상황을 구체적으로 주변인에게 얘기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주변 직원들은 모릅니다. 혹시 알게 되더라도 문제입니다. 소문에 소문이 퍼져 순식간에 이혼남, 이혼녀가 되어버리고, 잠시가 아닌 장기간 모든 사람의 궁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달고 돌아다닙니다. "아니, 둘이 그렇게 좋아서 결혼했는데, 왜 이혼했데?" 사내연애하시는 분들께는 죄송합니다. 주변인에게는 그 둘 간의 이혼 사유가 술자리의 안줏거리로 쓰이는 등 얼굴을 마주하고 나서, 뒷모습을 보면서 수군덕거릴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이란 거, 참 이렇습니다. 둘의 비극은 주변인에게는 한낮 소문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혼한 커플은 결정해야 합니다. 둘 중의 한 명이 퇴사하든, 그러한 소문을 달고 끝까지 회사에 다니든 간에 말입니다. 결혼한 사이라는 건 다들 아는데, 이혼한 사이라는 건 수년이 지나도 모르는 직원들이 많았습니다.
이혼은 둘만의 아픔인데, 사람들은 왜 그러는 걸까요? 온전히 누군가의 아픔일 텐데, 일반적인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큰 아픔으로 다가오진 않습니다. 위로도 상대방의 아픔을 나누는 행위가 될 수도 있겠지만, 그 위로를 그 두 명이 보이는 곳에서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3. 사내연애에 대한 고찰
그래서 사내연애를 해야 해요? 말아야 해요?
몇 가지 경우를 들어 안 좋은 경우만을 설명해 보았습니다.
혹시 사내연애를 시작하셨다면, 무조건 숨기셔야 합니다. 설령 회사 내에서 좋은 친구들이 배신감을 얻는다고 하더라도 말입니다. 다만, 그 연인관계에 있어서 회사 내에서는 타인 대하듯 하셔야 합니다. 절대로 결혼하기 전에 들키시면 안 됩니다. 본인의 인사에 대한 불이익을 감수하셔야 합니다.
결혼 후에는 절대로 이혼하시면 안 됩니다. 퇴사와 이직을 고려한다면 모르겠습니다만, 이혼할 생각으로 결혼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둘만의 문제를 회사 내로 끌고 오지 않을 자신감은 있어야 합니다. 회사 내에서도 둘 간의 문제를 표출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래서 인사부서에도 관련 없는 부서로 이동을 권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불행 하고자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은 없습니다. 회사 내에서도 사랑은 할 수 있습니다만, 주변인은 축하한다고들 하지만, 본인의 업무에 있어서 둘 간의 문제가 업무에 껴들지 않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사랑은 하시되, 업무에는 절대로 영향을 주지 않을 자신이 있다면, 시작하세요. 아니라면, 회사밖에도 사랑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극히, 주변인으로 겪은 개인적인 회사생활 일상다반사였지만, 드리고 싶은 말은 사내연애를 시작했다면, 그 끝이 결혼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유념하셔야 합니다. 결혼이 아니라면, 이직 혹은 퇴직이 되는 현실에서 내가 그 이성을 그렇게까지 사랑할 수 있을지도 한번 더 생각해보시고, 시작하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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